모스크바서 칸 영화제 대상 봉준호 영화제…"첫날 1천 명 관객"

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작성 2019.09.12 17:09 수정 2019.09.12 19: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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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인 봉준호 영화제가 개최됐습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러시아에서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 맞춘 행사입니다.

주러 한국문화원(원장 위명재)이 전러시아영화인협회의 후원을 받아 '설국열차'(2013),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등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 3편을 모스크바 시내 '돔 키노'(영화의 집) 극장에서 11일부터 사흘간 상영합니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첫날 설국열차 상영에는 주로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약 1천 명의 현지인 관객이 몰렸습니다.

위명재 원장은 개막식에서 "한국 영화 100주년인 올해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모두가 기뻐하고 있고 수상작인 기생충이 러시아에서도 흥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관객들이 현지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은 봉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더 가까이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설국열차의 의미 있는 스토리와 박진감에 숨을 죽이거나 유머 있는 장면에 웃음을 터뜨리며 깊은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아직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봉준호의 작품 세계에 하나 같이 깊이 빠져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작품 상영 전후론 러시아의 저명 영화 평론가 안톤 돌린이 언론과 관객들을 상대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브리핑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돌린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에 해당하는 보편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유머와 서스펜스가 포함된 오락적 형식과 결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보기 드문 감독"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봉 감독이 아직 러시아에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기생충'을 계기로 앞으로 훨씬 많은 팬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 7월 초 러시아 전역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지금까지 3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였습니다.

러시아 극장에서 개봉된 역대 한국 영화로는 최대 관객 동원 기록입니다.

러시아에선 최근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은 연극배우들의 무대 공연과 영화의 스크린 영사가 결합한 연쇄극 '의리적 구토'가 1919년 10월 27일 한국 최초 상설영화관인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된 것을 기점으로 삼은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받은 황금종려상을 "한국 영화 100주년에 주는 큰 선물"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