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신문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11일) 보도했습니다.
샌더스 상원의원과 기업인 출신인 앤드루 양 등 4명은 "조건 없이 김정은을 직접 만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워런 상원의원 등 11명은 '북한이 일정 조건을 충족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김정은을 만날 의향을 나타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TV용으로 만들어진 세 차례 북미정상회담 후에도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인 약속을 하나도 못 받아냈고,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을 비판하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하기 위해 협상팀에 힘을 실어, 동맹국과 그 외 중국 등 다른 나라와 조율되고 지속적인 계획에 시동을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워런 의원은 "북한 문제에서 최우선 과제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확대나 기술·인력 수출을 중단하도록 강력하고 검증 가능한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허한 계획만이 아니라 그러한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 김정은을 만나겠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은, 동맹국·파트너와 공조 하에 개발되고 미국의 이익을 늘리게끔 고안된 명확한 전략의 한 부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답변한 민주당 후보는 조 세스탁 전 하원의원이 유일했습니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4명은 응답하지 않거나 불분명하게 답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