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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다 동맥 파열됐는데…혈액원 "보상 방안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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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을 하러 갔다가 부작용에 크게 고생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60번 가까이 헌혈을 하면서 표창도 받은 20대 남성인데, 팔이 부어오르고 심한 피멍이 들었습니다. 동맥이 파열된 여성도 있었는데, 혈액원의 대처를 보고 더 화가 났다고 말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내용>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 검붉은 멍 자국이 팔 전체에 선명합니다. 지난달 1일 서울의 한 헌혈 카페를 찾은 20대 A 씨의 왼팔입니다.

[A 씨/헌혈 피해자 : 저는(헌혈을) 58번 정도 했는데 그전에는 한 번도 피멍이 들거나 아픔을 호소하거나(한 적이 없었어요.) (바늘을 꽂자마자) 평소보다 많이 아픈 느낌이 있었어요. 여기(팔 윗부분)가 너무 많이 부어 있어서.]

심한 현기증으로 헌혈 뒤 2시간을 더 누워 있어야 했던 A 씨는 당시 혈액원 측이 대처에 무관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헌혈 피해자 : 아프다고 얘기를 했는데 옆에 있는 간호사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왜 스트레칭을 하셨냐 이러니까 '왜 나한테 난리야' 하면서 엄청 화를 내면서.]

당시 상황을 확인한 혈액원 측은 뒤늦게 A 씨에게 사과했습니다.

헌혈 경험 18회인 40대 B 씨 역시 최근 이 혈액원의 다른 헌혈카페를 찾았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B 씨/헌혈 피해자 : 오늘 왜 이렇게 아프지(생각했는데) 한 4분까지 지났을까요. 도저히 못 참겠는 거예요. 축구공에 바람 넣으면 빵빵해지잖아요. 그것처럼 (팔이) 막 부풀기 시작했어요.]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은 B 씨는 동맥이 파열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남을 돕겠다고 나섰다가 피해를 봐도 병원비 외 보상은 불투명합니다.

혈액관리법상 감염 등 수혈 부작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보상 금액이 정해져 있지만, 채혈 과정의 부작용은 혈액원 자체 심의를 따르게 돼 있어 경제 활동이 없는 이들은 손실 입증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혈액원 측은 적절한 보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헌혈 관련 부작용 사례는 7천200여 건, 헌혈자에 대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없다면 가뜩이나 줄어드는 헌혈 지원자를 더 쫓아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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