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헌혈 카페를 찾았는데 내 몸을 다쳐서 나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최근 헌혈을 하다 팔이 심하게 붓고, 동맥이 파열된 사례까지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무서워서 헌혈 더 꺼려하지 않을까요.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 검붉은 멍 자국이 팔 전체에 선명합니다. 지난달 1일 서울의 한 헌혈 카페를 찾은 20대 A 씨의 왼팔입니다.
[A 씨/헌혈 피해자 : (바늘을 꽂자마자) 평소보다 많이 아픈 느낌이 있었어요. 여기(팔 윗부분)가 너무 많이 부어 있어서.]
당시 혈액원 측이 대처에 무관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헌혈 피해자 : 아프다고 얘기를 했는데 옆에 있는 간호사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왜 스트레칭을 하셨냐 이러니까 '왜 나한테 난리야' 하면서 엄청 화를 내면서.]
혈액원 측은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헌혈 경험 18회인 40대 B 씨 역시 최근 이 혈액원의 다른 헌혈카페를 찾았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B 씨/헌혈 피해자 : 오늘 왜 이렇게 아프지(생각했는데) 한 4분까지 지났을까요. 도저히 못 참겠는 거예요. 축구공에 바람 넣으면 빵빵해지잖아요. 그것처럼 (팔이) 막 부풀기 시작했어요.]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은 B 씨는 동맥이 파열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남을 돕겠다고 나섰다가 피해를 봐도 병원비 외 보상은 불투명합니다.
혈액관리법상 감염 등 수혈 부작용은 구체적인 보상 금액이 정해져 있지만 채혈 과정의 부작용은 혈액원 자체 심의를 따르게 돼 있어 경제 활동이 없는 이들은 손실 입증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혈액원 측은 적절한 보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