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이 두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이런 윗사람이 있습니다. 부산 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간부들이 있는 채팅방에서 새벽까지 거친 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KNN 김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밤 11시쯤 부산신용보증재단 간부 19명이 있는 채팅방에 욕설이 올라옵니다.
발언자는 이병태 이사장입니다.
이 이사장은 줄곧 재단을 비하하는 표현을 반복합니다.
새벽 3시에 회의소집을 지시하기도 합니다.
자조 섞인 푸념과 함께 난무하던 거친 언사는 다음날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끝납니다.
채팅방은 곧 폐쇄됐지만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직원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재단 측과 1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도 대응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김영수/공공운수노조 부산신보지부장 : 다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배우자인 분들이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투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이사장은 만취상태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병태/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 감정이 예민해져서 거친 문자를 썼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그분들 모두 모아놓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다만 금융공기업의 역할을 다하자고 독려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출연자로서 실질적인 주무감독기관인 부산시는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