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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고 보니 냉장고에 '모자 시신'…방화 추정 수사

<앵커>

어제(11일) 새벽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불을 끄고 보니 집 안 냉장고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인화물질이 발견됐다며 방화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TJB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5층 가정집에서는 아침 5시 22분쯤 펑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웃 주민 : 사이렌 소리가 나더니 저희는 밑의 층이니까 연기가 자욱하게 집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웬일인가…]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가 40분 만에 진화했지만 주방 쪽에서 60대 여성과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눕혀진 냉장고의 양쪽 문이 열린 상태에서 그 안에 두 사람의 시신이 들어있던 겁니다.

냉장고 옆에는 인화물질을 담은 플라스틱 통이 놓여있었고, 역한 기름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주방 가스밸브도 잘려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어머니와 둘째 아들이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방화 가능성은 다분하지만 집안 내부 사정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삼자에 의한 강력범죄 가능성은 작고요. 내부적인 요인에 대해서 전담팀을 구성해서.]

이웃 주민들은 숨진 모자가 다툼이 잦았다고 전했고, 경찰의 가족관계 조사에서는 15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 상태에서 왕래가 전혀 없었던 점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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