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北에 리비아식 모델 언급한 건 큰 잘못…차질 빚어"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9.09.12 03:40 수정 2019.09.12 04: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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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었며, 좋은 언급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며, "리비아식 모델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으며, 우리가 차질을 빚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리비아식 모델에 대한 언급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김 위원장은 볼턴과 함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비아식 모델이란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으로, 지난 2003년 리비아가 자발적으로 핵 포기를 선언한 뒤 미국이 경제 제재를 해제해준 방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당시 리비아의 지도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비핵화를 이행한 뒤인 지난 2011년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은신 도중 사살됐고, 북한은 리비아식 모델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왔습니다.

북한이 이달 하순에 미국과 협상에 나설 의향을 밝힌 가운데 북한이 거부해온 리비아식 모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내비침에 따라 향후 북미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볼턴 전 보좌관 경질 이유와 관련해 "볼턴이 행정부 내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고, 그것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