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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볼턴 경질에 당혹…백악관 채널 사라져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볼턴 경질에 당혹…백악관 채널 사라져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소식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경질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백악관을 연결하는 주요 채널 하나를 잃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은 그동안 미-브라질 관계 강화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온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브라질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해 보우소나루 당시 당선인을 만나기도 했다.

브라질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주장한 것도 볼턴이었다.

브라질은 나토에 가입하지는 못했지만, '주요 비(非)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지위를 얻었다.

'주요 비 나토 동맹국'은 미군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나토 가입국이 아닌 가까운 우방국에 미국 정부가 부여하는 지위로 한국, 호주,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등 17개국이 이 지위를 갖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볼턴 경질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실용주의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새로운 채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에 우호적인 인사로는 모리시오 클래버-카론 백악관 중남미 보좌관이 꼽힌다.

그는 미국 내 쿠바 민주화 촉구 단체를 이끌었고,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대통령실의 펠리피 마르친스 국제문제 보좌관과도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 신문에 "볼턴 경질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베네수엘라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가 강화되고, 이는 브라질 정부에도 나쁠 게 없다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제재에는 동참하면서도 군사적 개입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볼턴이 군사적 조치를 포함해 브라질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때마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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