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에 "저 집 물건 가져와"…아이들 악용한 택배 절도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9.09.11 12:47 수정 2019.09.11 13: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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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택입니다. 검은색 반팔 옷을 입은 소녀가 현관 앞으로 뛰어오더니 택배 상자들을 들고 달아납니다.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가 소녀를 태운 뒤 사라집니다.

[택배 도난 피해 동네 주민 : 도둑이 어린아이여서 정말 놀랐습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도둑질을 시킨 겁니다. 걱정이 됩니다.]

배달원이 주택 현관 앞에 택배 상자를 놓고 갑니다.

잠시 뒤 분홍색 우산을 쓴 여성과 함께 집 앞을 지나던 소년이 잽싸게 현관 앞으로 올라가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납니다.

[택배 도난 피해자 : 정말 화가 났습니다. 물건을 훔쳐 간 아이를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가르친 부모가 문제입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어린아이들을 이용해 택배를 훔쳐 가는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5살 된 딸을 시켜 택배 상자를 훔치게 한 40대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설치한 집들이 늘면서 도둑들이 CCTV에 찍히지 않으려고 아이들을 시켜 택배를 훔쳐 오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남의 집 앞에서 기웃거리더라도 어른들보다 의심을 덜 받는다는 점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좀도둑질이 더 큰 도둑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을 이용한 택배 절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