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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새 연정 신임안 상원서도 가결…33일만에 정국위기 종료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민주당이 손잡고 구성한 새로운 연립정부가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신임을 받았다.

상원은 10일(현지시간) 찬성 169표대 반대 133표로 새 연정 신임안을 가결했다.

연정 파트너인 오성운동과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이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전원 찬성표를 던져 손쉽게 표결을 이끌었다.

이번 상원 표결은 새 내각의 공식 출범과 업무 착수를 위한 마지막 절차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전 부총리 겸 내무장관)가 정책적 이견을 극복하기 어렵다며 전격적으로 연정 붕괴를 선언하면서 초래된 정국 위기가 33일 만에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아울러 장·차관 인선을 완료한 새 내각은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하원도 전날 찬성 343표, 반대 263표로 새 연정 출범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상·하원 표결로 연정 붕괴의 방아쇠를 당긴 살비니는 1년 2개월 만에 내각에서 퇴출되는 동시에 야당 인사로 전락했다.

상원에 출석한 살비니는 '전략적 동지에서 정적(政敵)으로 바뀐' 주세페 콘테 총리와 상원에서 또다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전날 하원의 신임 투표 땐 의사당 밖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장외 투쟁에 집중한 그는 이번엔 원내로 복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살비니는 콘테 총리를 겨냥해 "나는 당신이 부럽지 않다, 당신은 이 나라에서도, 당신의 당에서도 소수파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국민을 배반하고 느긋하게 총리실의 안락의자에 앉아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에 더해 '이탈리아 국민의 투표를 두려워하는 자격 없는 총리', '(유럽연합에) 국가 이익을 팔아먹은 인사' 등의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냈다.

콘테 총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살비니를 두고 '일방적으로 연정 붕괴를 결정해 정국 위기를 초래하고 오로지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데 집중한 오만한 정치인'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자신의 잘못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살비니를 비판하는 와중에 동맹의 상원의원들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품위를 갖춰라"라고 외치자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꿔 연정을 깬) 당신들에게서 어떤 품위도 보지 못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콘테 총리는 살비니의 연정 붕괴 선언 이후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오성운동이 민주당과 손을 잡고 새로운 연정을 구성하면서 다시 총리직에 추대됐다.

이후 두 사람은 '기회주의자' '배신자'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서로를 비난하며 사실상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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