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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검찰, 룰라 전 대통령 부패혐의 추가 기소…친형도 기소

브라질 검찰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3) 전 대통령과 친형인 주제 페헤이라 다 시우바(77)를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검찰 부패수사팀은 전날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과 친형을 함께 기소했다.

부패수사팀은 '프레이 시쿠'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룰라 전 대통령의 친형이 지난 2003∼2015년 오데브레시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패수사팀은 프레이 시쿠가 매달 3천∼5천 헤알을 받았으며 뇌물 총액이 110만 헤알(약 3억2천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을 받고 오데브레시에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으며, 프레이 시쿠도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부패수사팀을 비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그동안 두 차례 걸쳐 연방대법원에 석방을 청원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6년째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부패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인터셉트 브라질'이라는 웹사이트가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이 연방판사 시절 연방검사들과 주고받은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부패 수사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인터셉트 브라질'은 모루 장관이 검사들에게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과 수감을 끌어낼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주장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지지자들은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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