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부터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각종 정책적 조언을 구했다고 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상황에서 나온 보도여서 주목됩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볼턴 보좌관의 전임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볼턴 보좌관을 임명한 지 6개월쯤 지난 시점부터 볼턴을 신뢰하지 않고, 전임 참모진과 소통했다는 의미입니다.
NBC방송은 두 사람의 전화 통화 사실을 알고 있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그립다'는 취지로도 언급했다고 NBC방송은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전 보좌관에 대한 이같은 정서를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밝힌 바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통화는 몇개월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봄 통화에서는 당시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을 장관직에 공식 임명할지를 놓고 고심했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안팎의 인사들에게도 의견을 물었고, 결국에는 마크 에스퍼 현 국방장관을 낙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충돌했던 대(對)이란 정책과 관련해서도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전 보좌관에게 손을 내민 것은 정권 핵심 인사들에게도 놀라운 일이라고 NBC방송은 덧붙였습니다.
다만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을 싫어했다는 인상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놀리기는 했지만,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에게 드러냈던 적대감은 (맥매스터에게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며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참모에게 불만이 있으면 과거 충돌하면서 경질했던 전임 참모에게 눈길을 돌리곤 한다고 NBC방송은 덧붙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전 비서실장을 못마땅해하는 상황에서 전임자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과 통화하기 시작했다고 NBC방송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