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 위험 줄이자는데…몽니 부리는 일본

화강윤 기자 hwaky@sbs.co.kr

작성 2019.09.10 21:11 수정 2019.09.10 21:5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제주도 남쪽 우리 비행 정보구역 안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항공기 관제를 나눠맡은 지역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큰 항공 사고가 날 수 있어서 국제기구 주도 아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본의 비협조로 진전이 없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30일, 제주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던 여객기 앞에 다른 여객기 한 대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둘 다 중국 국적인 이 항공기들은 불과 20초면 충돌할 수 있는 거리까지 근접했지만, 공중 충돌 경고 장치가 작동한 덕에 사고를 피했습니다.

띠 모양으로 260km 정도 길이인 이 구역은 우리 비행 정보 구역에 포함돼 있지만, 관제권은 한·중·일 세 나라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원래는 우리 관제를 받는 우리 항공기만 다니던 곳이었는데 중국과 일본 항공기들이 다니게 되면서 관제권을 누가 갖느냐를 놓고 다투다 국제기구 중재로 한·중·일이 나눠갖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880대가 다닐 정도로 복잡해져 사고를 막기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안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중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논의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정부는 이에 일본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전향적인 자세로 즉각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정부는 제주지역을 경유하는 새 항로를 만들어 교통량을 분산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논의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브리핑에서는 실장급이 하려던 애초의 계획과 달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직접 연단에 올라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는 내용으로 발표문을 읽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