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기로 '싹쓸이'…물고기 씨 말리는 '배터리꾼'

G1 조기현 기자

작성 2019.09.10 21:05 수정 2019.09.10 21:5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요즘 민물고기 잡겠다면서 전기충격기까지 쓰는 일명 전문 배터리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강한 전류가 수중 생태계를 크게 위협할 정도인데 불법 어로 현장, G1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밤 11시 반쯤 원주 섬강.

성인 남성 2명이 보트를 타고 하천을 이동하는데 보트 앞에 탄 남성의 손에는 긴 막대기와 뜰채가 들려 있습니다.

장대를 물속에 넣었다 빼더니 이내 뜰채로 무언가를 건져 올립니다.

배터리가 달린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원주시 섬강어업계 소속 어민들이 이들 전문 배터리꾼들을 직접 붙잡았는데 바구니 속에 쏘가리와 메기 등 값나가는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한진규/강원도 내수면연합회장 :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속도 어렵고, 저희들이 각 어업계에서 밤마다 순찰을 돌고 단속을 하고 있는데, 사실 잡는 게 쉽지는 않아요.]

G1 취재팀은 지난 2012년 원주 섬강과 춘천 소양강 등 전국의 하천을 돌며 전기충격기로 불법 어업을 하는 조직을 생생한 영상으로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수천 볼트의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쏘가리 등을 불법 어획한 뒤 인근 식당에 1kg당 4만 5천 원을 받고 유통시켰습니다.

배터리꾼들에게 포획되지 않은 물고기도 생식소가 파괴돼 더 이상 번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당시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취재팀의 보도와 경찰 수사 이후 뿌리뽑힌 줄 알았던 전문 배터리꾼들이 또다시 활개를 치면서 어민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현걸 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