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청소 중 '가스 질식'…쓰러진 동료 구하려다 참변

영덕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3명 사망 · 1명 중상

TBC 이종웅 기자

작성 2019.09.10 20:55 수정 2019.09.10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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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경북 영덕의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지하탱크를 청소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쓰러져 3명이 숨지고, 1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수산물 오폐수를 보관하던 오래된 탱크에 유해가스가 남아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TBC 이종웅 기자입니다.

<기자>

영덕군 축산면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구급대원들이 외국인 노동자 1명을 급히 이동식 침대로 옮깁니다.

이 직원은 동료 3명과 함께 오늘 오후 2시 30분쯤 지하 탱크를 청소하러 들어갔다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이웃 주민 : (지하 탱크는)옛날에 쓰던 것이기 때문에 작동을 계속 했으면 문제가 없었는데 가스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러다(청소를 하다) 보니까.]

구급대원들이 심폐 소생술을 했지만, 3명은 숨지고 1명은 의식을 회복해 안동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숨진 이들은 태국과 베트남 출신 노동자들로 지하 탱크에 먼저 들어간 동료가 쓰러지자 나머지 3명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하 저장 탱크에는 오폐수가 무릎 높이까지 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온 오폐수를 보관하던 지하 탱크를 3년 전부터 사용하지 않았지만 유해가스가 남아 있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유건/포항고용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 : 산소 농도 측정해보고 현장에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우리도 질식으로 알고 왔는데 어떤 가스에 질식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업주를 불러 작업 당시 환기나 유해가스 측정 여부 그리고 안전장비 착용을 비롯해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 TBC, 화면제공 : 경북 영덕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