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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암각화 보존책' 수문 설치, 사실상 추진

<앵커>

민선 7기 울산시가 반구대암각화의 핵심 보존책으로 사연댐 수문 설치를 사실상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물 문제 해결 없이는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 없다던 울산시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세계유산 등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시와 울주군 그리고 문화재청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새로운 암각화 보존책인 사연댐 수문 설치가 타당한지 용역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겁니다.

수문을 달자는 건 물을 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수문 없는 사연댐에 담긴 물은 여수로 높이인 60m까지 차야만 태화강으로 월류하기 때문에 그사이 암각화는 속절없이 잠기고 맙니다.

이 때문에 여수로의 상당 부분을 깎고 그 자리에 수문을 달면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 물을 빼내 암각화가 잠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이른바 영구수위 조절안입니다.

하지만 이 안은 물 부족과 태화강 홍수, 댐 붕괴 위험성을 이유로 지금까지 울산시 보존대책으로 추진된 사례가 없었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관련 자치단체장들 간의 심도있는 협의와 MOU를 통하여 울산시민의 물 문제 해결과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 됐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수문 설치를) 추진하게…]

올해 안에 암각화를 세계유산 우선 목록에 등재하기를 희망하는 울산시에 문화재청은 수문 설치가 전제조건임을 늘 강조해왔습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 한번 물이 차면 한 달 정도가 지나야 물이 빠지곤 했는데 이 수문을 설치하면 단시간 안에 물이 빠짐으로써, 앞으로 저희는 세계유산 연구팀을 꾸려서 (암각화) 보편적 가치를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은 수문 설치 용역비 5억 원가량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석 달가량 용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수문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를 딛고 수십 년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암각화 영구보존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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