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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오성운동-민주당 새 연정, 하원 신임투표 통과

伊 오성운동-민주당 새 연정, 하원 신임투표 통과
▲ 주세페 콘테 총리(왼)과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간 새 연립정부가 하원 신임 투표라는 첫 관문을 넘었습니다.

이탈리아 하원은 새 연정에 대한 신임을 결의했습니다.

찬성은 343표, 반대는 263표였습니다.

지난 5일 내각 인선과 취임식을 거친 새 연정은 오늘(10일) 마지막 관문인 상원 신임투표를 통과하면 출범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상원의 경우 연정에 반대하는 동맹을 비롯한 우파 정당들과 의석 차가 비교적 적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경제 부흥과 국민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한 감세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달 붕괴한 오성운동-동맹의 연정에 이어 새 연정의 수장으로 낙점되며 2차례 연속 내각을 이끌게 됐습니다.

콘테 총리는 새 연정에 대한 의회의 신임 투표에 앞서 정책 연설에서 "이탈리아 국민과 기업을 위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조세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지난 연정에서 최악으로 치달은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뜻도 피력했습니다.

다만, 회원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를 각각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3% 이내, 60% 이하로 제한하는 'EU 안정성장협약'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EU 집행위원회 측에 개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U 안정성장협약은 지난 연정에서도 EU와의 갈등을 초래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GDP의 132%인 2조 3천억 유로(3천24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EU 집행위 권고 기준(60%)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EU 내에서도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수년째 침체한 경제에 자극을 주기 위해선 부채 확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확장적 재정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EU는 더 이상의 부채는 절대 불가하다고 맞서며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EU와의 조율이 필요한 2020년 예산안 수립을 앞두고 내일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찾아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걸 예정입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가 부채 확대 없이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EU 측도 이탈리아의 정책 집행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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