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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LED 마스크, 리프팅 효과? '이 표시' 없으면 과장 광고

과장 광고 무더기 적발…안정성 기준도 마련 안 돼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오늘(10일)은 피부미용 얘기네요. LED 마스크 광고 최근에 눈에 많이 띄는데, 어제 과장광고로 당국에 적발이 일부 됐다고요?

<기자>

네, 많이 적발됐습니다. 몇 년 전부터 수십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까지 하는 고가의 LED 마스크들이 가정용 피부관리 기구로 굉장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얘기하는 광고를 보고 마음이 끌려서 구매하셨거나, 앞으로 사실 계획이 있었다면 다시 한번 신중하게 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가정용 LED 마스크로 주름이 펴진다거나, 피부병을 낫게 한다, 또는 기미나 여드름을 완화시킬 수 있다거나, 처진 피부를 끌어올리는 리프팅 효과가 있다.

이런 내용의 광고를 하고 있으면 일단 현행법에서는 지금 화면에 보여드리고 있는 이 표시 '의료기기 심의필'이 광고에 같이 있는지 찾아보셔야 합니다.

이게 안 보이는데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다면 이런 자랑을 할 자격을 공인받지 못한 채로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943건의 LED 마스크 인터넷 광고, 온라인 광고들이 다 이런 경우였습니다.

<앵커>

그래서 효과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시청자 분들이 헷갈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리를 좀 해주시죠.

<기자>

개별 마스크들이 어떤 효능을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요, 일단 이렇게 안내를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LED 마스크 자체가 근거 없이 개발된 제품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의학 실험을 통해서 LED 빛이 상처 회복이나 피부 재생, 여드름 치료 이런 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나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원칙이 그렇다는 것 하고, 어떤 제품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죠.

LED 빛 조절이 적절하게 안 되는 제품이거나, 사용법이 틀리면 미용 효과를 못 보는 건 물론이고요,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요, 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믿고 써도 되는 제품인지 개별적으로 검증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LED 마스크의 안전성 기준 자체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기계로서는 배터리가 안전한지, 그러니까 폭발이나 과열 위험이 없는지 KC 인증만 받으면, 출시에 무리가 없는 공산품인 겁니다.

KC마크가 있다고 해서 피부에 효과를 인증한 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국내에서 피부 치료 효과, 기능성 제품으로서의 효과를 얘기할 수 있으려면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설 검증 같은 절차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국내에서 LED마스크로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곳은 중소 의료기기 업체 두 곳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의료기기 전자 민원창구'라고 치시면 나오는 사이트에 공개가 돼 있긴 한데요, 일반 소비자가 혼자 검색하긴 좀 어렵게 돼 있어서 보여드립니다.

단, 이거는 지금 이렇게 두 업체만 있다는 거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LED 마스크 말고도 시중에 피부관리 용품 엄청 많잖아요. 다른 제품들은 좀 어떤가요.

<기자>

아까 말씀드린 두 개 LED 마스크 빼고는 다른 것들은 다 미용기기로 나와 있는 겁니다. 미용기기로 출시돼서 사실상 단속하거나 관리하는 당국 기준이 없습니다.

제조업체 자체적으로, 또는 업체가 지정한 외부기관들에서 성능 실험을 하고 출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믿고 보기가 좀 들쭉날쭉하고요, 어쨌든 그런 실험들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피부 톤 개선, 탄력 개선, 이 정도의 광고는 할 수 있게 그냥 두고 있는 정도인 겁니다.

대기업이 만들어서 유명한 LG 프라엘 마스크가 있죠.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 이거는 국내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주름 개선 같은 표현을 쓴 국내 인터넷몰들은 잘못된 겁니다.

단, 이 제품은 미국에 의료기기로 수출할 수 있는 FDA 인가 두 번째 등급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FDA의 허가를 받아서 팔리는 LED 마스크들 중에 같은 효력의 제품이 있다는 내용을 업체가 미국 측에 증명해야 받을 수 있는 인가를 받았고요, 프라엘만큼 유명한 국내 중소기업 셀리턴의 고가 제품이 또 있습니다. 이것도 주름 개선 같은 표현을 국내에서 쓴 인터넷몰들은 잘못된 겁니다. 단, 이 제품도 미국 FDA에 등록은 됐습니다.

인가를 받은 건 아니고요, 미국에 의료기기 수출이 가능한 기본 등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국내에 기준이 제대로 없다 보니까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FDA 등급까지 말씀드려야 되고 너무 복잡하죠.

이래서는 한두 푼 하는 게 아닌 이 제품들 중에 선택법 말씀드리기가 송구할 정도입니다. LED 마스크를 포함한 국내 미용기기 시장이 지금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기술표준원이 식약처랑 협의해서 미용기기들의 안전기준을 만들겠다고 이제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소비자들이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안을 잘 다듬어서 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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