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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 20년 만에 공식 은퇴

마윈, 알리바바 창업 20년 만에 공식 은퇴
중국 정보통신(IT) 업계의 거인인 마윈(55)이 알리바바 창업 20주년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알리바바의 현 시가총액은 4천600억 달러. 한화로 549조 원에 달합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집계에 따르면 마 회장과 가족들의 재산은 390억 달러, 우리 돈 47조 원으로 중국 최고 부자입니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떠나 교육을 중심으로 한 자선 사업 분야에서 인생 2막 도전에 나섭니다.

마윈은 20년 전 서호로 유명한 저장성 항저우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자본금 50만 위안(8천300만 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습니다.

항저우사범대를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일하던 마윈은 기술 분야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중국에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에 주목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해외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사업 초기에는 기업 대 기업(B2B) 거래에 초점을 맞췄으며, 중국의 인터넷 보급이 빨라진 것을 계기로 2003년엔 기업 대 소비자(B2C)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로 사업 중심을 옮겼습니다.

당시 이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지만 마윈은 입점 상인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이베이를 압박했습니다.

2004년 내놓은 전자 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는 타오바오와 폭발적 시너지를 내면서 중국 전자 결제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했습니다.

20년 전 마 회장을 포함해 18명으로 시작한 알리바바의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10만 1천958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3천453억 위안(57조 9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마윈의 성공 비결은 시대 조류의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인재를 중시하는 용병술, 끈기와 인내심에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끌어 줄 바보를 필요로 한다. 과학자들로만 이뤄진 무리가 있다면 농민이 길을 이끄는 게 최선"이라는 말은 마윈식 리더십의 성격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외부에서 발탁한 장융 현 최고경영자(CEO)를 후계자로 발탁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장융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상하이 사무소에서 일한 뒤 중국 게임회사에서 재무 책임자로 일하다가 영입됐습니다.

2015년 CEO에 임명된 장융은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쇼핑 축제로 커진 11월 11일 '독신자의 날' 이벤트를 만들어 마윈의 눈에 들었습니다.

또 타오바오가 가짜 상품으로 골머리를 앓자 가격이 좀 더 비싸도 진품 인증을 받은 고급 상품만 다루는 별도의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티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6%대의 알리바바 지분을 가진 마윈은 적어도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마윈이 수년 전부터 장융에게 주요 경영을 책임지게 해 왔다는 점에서 회장직 사퇴가 알리바바의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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