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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검색 결과 노출 때 자사 앱에 혜택 줘"

애플이 운영하는 앱 장터 '앱스토어'가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 자사 앱에 편파적으로 혜택을 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애플은 다른 앱 개발자들을 돕기 위해 올해 7월 이런 관행을 바꿔 자사 앱이 검색 결과에 덜 나오도록 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아이폰의 앱스토어에서 '팟캐스트'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광고 앱이 하나 노출된 뒤 첫 검색 결과로 애플 팟캐스트가 나왔다.

그다음으로는 애플의 '나침반' 앱, '내 친구 찾기' 앱, '애플TV' 등 팟캐스트와 무관한 애플 앱 14개가 나온 뒤에야 다른 개발사가 제작한 팟캐스트 앱이 표시됐다.

NYT는 "앱스토어 검색 결과의 앞자리들은 온라인 경제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영토"라며 "그러나 애플이 자사에 유리하도록 저울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혹은 미국과 유럽, 러시아에서 제기된 반독점 고발의 핵심이었다"라고 보도했다.

NYT는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2013년부터 6년간 축적한 앱스토어 검색 결과를 분석한 결과, 최소 700개 검색어의 검색 결과에서 애플의 앱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어떤 경우에는 14개의 애플 앱을 보여준 뒤에야 경쟁사 앱이 나왔다.

또 '애플 뮤직' 앱 출시 전인 2013년 9월에는 '음악'을 검색했을 때 '스포티파이'가 첫 결과로 제시됐지만, 애플 뮤직이 나온 직후인 2016년 6월에는 이 앱이 1위를 차지하고 스포티파이는 4위로 밀려났다.

경쟁이 치열한 'TV' 검색 결과에서도 작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소한 애플의 앱 4개가 상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는 대부분 100위권 밖이었다.

NYT는 애플의 고위 임원 2명이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를 제시하자 1년 이상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검색 결과의 상위 자리가 자사 앱들로 채워지도록 해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애플에 따르면 앱스토어에서 이뤄지는 앱 다운로드의 3분의 2는 검색에서 시작된 것이다.

NYT는 "이번 분석 결과는 IT 공룡들의 플랫폼을 지탱하는 알고리즘의 영향력과 함께 그 불투명성을 잘 보여준다"면서 "이 알고리즘들은 사람들이 어떤 앱을 설치하고, 어떤 기사를 잃고, 어떤 상품을 구매할지 결정하도록 돕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애플은 물론 페이스북, 구글 같은 다른 IT 공룡들은 이런 알고리즘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상세히 설명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자사 앱이 실제 인기가 있거나 자사 앱 이름에 통용되는 앱의 장르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앱스토어를 관장하는 애플 수석부사장 필립 쉴러는 검색 결과 알고리즘에는 어떤 불공정함도 없고 검색 결과를 조작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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