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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안 줄여…"장 의원 부인, 합의해달라 요구"

<앵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음주사고를 내는 영상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는데, 장 의원의 부인이 피해자에게 연락해서 합의를 시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새벽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용준 씨가 음주 사고를 낸 당시 CCTV 영상입니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오토바이는 충돌 직후 크게 휘청이다 쓰러지고, 도로엔 순간적으로 불꽃이 튀어 오릅니다. 도로에 쓰러졌던 피해 운전자 이 모 씨가 주섬주섬 몸을 일으킵니다.

피해자 이 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뒤에서 다른 차량이 치고 도망갔다고" 신고했습니다.

이 씨는 이후 경찰 도착 전에 장 씨가 약을 사서 다시 돌아오더니, 치료비 명목으로 합의금을 줄 테니 덮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합니다.

[사고 피해자 : (장 씨가) '치료비 명목으로 그냥 지금 이렇게 덮고 싶다고, 합의를 꼭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이러더라고.]

이 씨는 사고 발생 20분쯤 뒤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겠다고 자리를 뜰 때까지만 해도 경찰이 장 씨와 동승자 여성을 상대로 먼저 음주 측정을 했으며, 제3의 남성은 현장에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사고 다음 날부터 장 씨의 어머니, 장제원 의원 부인이 합의해달라며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피해자 : 다음 날이요. (장 씨) 어머니가 사정하시더라고요. '엄마 된 입장에서 너무 죄송하다. 되게 단순하게. (저 지금) 큰일 난다. 죄송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수사팀을 보강해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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