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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파업 나흘째…방사선 치료 30%대로 급락

<앵커>

경기 고양시에 있는 국립암센터에서 병원 노조가 나흘째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입원해있던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지만, 아직 100명 정도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항암치료를 제대로 못 받을까 걱정이 큽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파업 나흘째, 국립암센터 입원환자 500여 명 가운데 400명 정도는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현재 110명 정도만 병원에 남아 있습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이 환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남았습니다.

[암 환자 보호자 (지난 금요일) : 모든 검사 다 끝나고 이제 항암 받고 치료해야 하는 상황인데 다른 병원에 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지금.]

소아뇌종양 환자와 간암 환자들이 주로 치료받는 양성자 치료실은 텅 비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암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데도 응급실, 중환자실과 달리 파업 시 필수유지인력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방사선 치료는 평소의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김태현/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 치료를 쉬는 만큼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환자들에게 안 좋을 수 있거든요. 어느 병원에서도 (방사선) 치료 중간에 중단된 적은 없었어요.]

노사 간 교섭은 별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병원 측과 노조는 임금 인상 1.8%에는 합의했지만, 시간외수당 포함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성일/국립암센터 노조 수석부지부장 : 시간외수당이 발생하지 않은 노동자는 거의 0에 가까운 임금인상률을 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거든요.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암 환자들이 받는 필수 치료인 방사선과 항암 주사 치료부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강동철,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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