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몰고 온 쓰레기 '서해안 비상'…냉장고도 '둥둥'

백운 기자 cloud@sbs.co.kr

작성 2019.09.09 21:03 수정 2019.09.09 22: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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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할퀴고 간 뒤에 전국에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바람과 파도가 강했던 서해안에는 쓰레기가 많이 쌓였는데, 바다에 떠 있던 양식시설을 비롯해서 버린 냉장고까지 떠밀려 왔습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태안군 천수만 방조제 아래. 폐스티로폼과 냉장고, 플라스틱 의자까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바닷가에는 쓰레기 더미가 둥둥 떠다닙니다.

거센 바람은 바닷가에 있던 폐스티로폼을 왕복 4차선 도로 너머 갓길까지 날려 보냈습니다.

양식장도 바람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최양우/충남 태안군 당암리 어촌계장 : 오랜만에 태풍이 오다 보니까 가두리(양식장)에 설치돼 있던 양식 시설들이 흔들려서 빠져나와서 바닷가로 밀려오게 된 겁니다.]

추석을 앞두고 직격탄을 맞은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기다리던 배들은 상처 입고 문드러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수출할 일만 남았던 농민은 배를 감싼 종이를 벗길 때마다 한숨만 내쉽니다.

[노봉규/전남 나주 배 농민 : 이게 다 바람이 흔들어 가지고 다 상처가 지금, 종이에 싸져서 모르는데 종이를 까보면 다 상처가 나 있어요.]

태풍이 지나간 뒤 비까지 계속되면서 피해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지금까지 축구장 2만여 개를 합친 넓이인 1만 4천4백여㏊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이르면 추석 연휴 전까지 피해 조사를 마치고 정확한 복구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김형수 KBC, 영상편집 : 소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