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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맞은편에 日 선박…"日 선박 갑자기 다가와"

[현장 연결] 사고 선박에 갇힌 4명…"진입 시간 미정"

<앵커>

우리 시간으로 어제(8일) 오후 3시쯤 미 동부 해안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이 옆으로 기울어지며 넘어졌습니다. 선원 24명 가운데 20명이 구조됐지만, 아직 우리 국민 4명이 배 안에 갇혀있는데 선체를 두드리면 신호에 반응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먼저 손석민 특파원 보도 보시고 사고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거대한 화물선이 흰 연기를 내뿜으며 왼쪽으로 넘어져 있습니다.

미국 시간 어제 새벽 2시쯤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를 출발한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가 전도됐습니다.

사고 당시 골든레이호는 도선사의 안내로 내항을 빠져나와 대서양으로 나가던 중이었습니다.

골든레이호는 재작년 건조된 7만 1천 톤급 자동차 운반선으로 차량 7천4백여 대를 수송할 수 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미 해양경비대는 선박과 헬기 등을 이용해 배 안에 있던 24명 가운데 한국인 6명 등 20명을 구조했습니다.

[존 리드/미 찰스턴 해안경비대장 : 전도된 배 여러 지점에서 선원들을 구조했습니다.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이 지금까지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배가 기울어지고 화재로 연기까지 나면서 배 안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4명은 아직 구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해양경비대는 일단 조류에 운반선이 떠밀리지 않도록 예인선을 붙여 배를 고정해놓고 구조 대원 투입 시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구조 대원들의 선체 두드리는 신호에 안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반응이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선박 위치를 추적하는 마린 트래픽이란 사이트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골든레이호의 맞은 편에서 일본 소유 화물선 에메랄드 에이스 호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연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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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현장에 저희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손석민 특파원, (네, 조지아주 세인트 시몬스 섬 부두에 나와 있습니다.) 뒤로 기울어진 배가 보이는데, 구조 작업이 시작됐습니까?

<기자>

이곳 부두는 30시간 전 옆으로 넘어진 레이호에 가장 가까운 육지 지점입니다. 

뒤로 보시면 1.6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화면 왼쪽의 하얀 부분이 뱃머리, 선수 부분입니다. 

돌아서서 보면 오른쪽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선미, 그리고 꼬리 부분인데 저 뒤쪽에 기관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관실에는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선원 4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선미 부분에 작은 선박이 하나 보이는데 저곳이 바로 미국의 해안경비대의 구조 선박입니다. 

우리 영사관에 따르면 30분쯤 전에 대책 회의를 마치고 이곳에 와서 현장 점검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연 언제쯤 진입해 들어가서 우리 선원들을 구조할 수 있을 것인가, 직접 해양경비대에 물어봤습니다. 

물어봤더니 구조 요원들의 안전 문제가 있어서 그 부분을 조금 검토한 뒤에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입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외교부가 밝힌 내용 가운데 안에서 반응이 있었다, 생존 반응이 있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됐는지 해양경비대에 물어봤었는데, 안에서 반응이 있었다, 소리가 들렸다는 부분은 틀림없이 확인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이 과연 선원들의 반응 소리인지 아니면 안에서 물체가 움직이는 소리인지는 불명확하다고 그렇게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자동차 운반선처럼 커다란 배가 넘어지는 일이 흔하지는 않은데 사고 원인에 대해서 더 알려진 건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지금 선원 구조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조금 더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지금 세계 선박의 항로를 추적하는 마린트래픽이라는 사이트를 보면서 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보면 사고 당시 일본 기업 소유 대형 화물선이 마주 보고 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간격이 250m에 불과하다고 돼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장 목격자도 두 선박이 접근하는 걸 봤다고 하고 따라서 맞은편에서 일본 소유 선박이 갑자기 다가왔고 그래서 골든레이호가 이를 피하느라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런 추정도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구조된 선원들은 남은 4명의 무사귀환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을 텐데, 구조된 선원들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선장을 포함해서 모두 6명의 한국인이 먼저 구조가 됐는데 다행히도 여성 한 분이 손가락을 조금 다쳤을 뿐이고 생명에는 아무도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현장진행 : 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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