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성폭력 피해자다움, 역사 뒤안길로 사라져야"

김지은 "거짓 비난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 원해"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9.09.09 20:40 수정 2019.09.09 22:2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여성 단체들은 오늘(9일) 판결이 당연한 결과라면서 성범죄 피해자라면 이런 행동은 못 한다, 당연히 이래야 한다 같은 이른바 '피해자다움'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숨죽여 사는 성폭력 피해자 곁에 서겠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징역 3년 6개월형이 최종 확정되자 여성 단체들은 환호했습니다.

김지은 씨는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거짓의 비난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아/천주교성폭력상담소 활동가 (김지은 씨 입장문 대독) : 앞으로 세상 곳곳에서 숨죽여 살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분들의 곁에 서겠습니다.]

여성 단체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이 '피해자다움'을 강조했던 과거 성폭력 범죄의 판단 기준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면서 들불처럼 일었던 미투 운동 이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중심에서 바라보는 '성인지 감수성' 원칙이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민문정/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 이제 '피해자다움'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합니다.]

이들은 또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고도 평가했습니다.

[배복주/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 무형력의 위력이 성폭력 범죄를 발생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대법원 판례가 인정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 2위를 차지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 손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1심 무죄 판결로 재기 가능성을 노릴 수 있나 했지만, 3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정치생명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채철호)     

▶ 안희정, 징역 3년 6개월 확정…"위력 이용한 성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