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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더 올려달라"…영국항공 조종사들 100년 역사상 첫 파업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조종사들이 100년의 회사 역사상 유례없는 이틀간의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회사 여건이 좋으니 임금을 더 올려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입니다.

항공사 측은 1천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며 승객들에게 공항에 나오지 말 것을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항공조종사노조(BALPA·이하 노조)는 오늘 48시간의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조종사 90%가 가입한 노조는 회사 측이 내놓은 3년간 11.5%의 급여 인상 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택했습니다.

노조 측은 회사 재무상황이 좋은 만큼 노조원들에게 수익의 더 많은 몫을 줘야 하며 자신들은 내년 1월까지 파업권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칫 올해 성탄절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고 위협한 셈입니다.

영국항공은 지난해 20억 파운드(3조 원)의 수익을 냈으며, 노조 측은 오는 27일에도 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조종사 4천3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업 참가는 중대한 계약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합의를 어기고 파업에 참여하려는 조종사들을 협박하는 내용으로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자신들의 제안대로 인상하면 기장들의 연봉은 수당과 보너스를 포함해 20만 파운드(3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또 노조가 보너스와 수당으로 5천만 파운드(750억 원)를 더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30만 명 가까운 여행객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번 파업이 예고되면서, 어제도 영국 히스로공항과 개트윅공항에 계류 공간 부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항공편 50편이 취소됐습니다.

현재 영국항공의 기장들은 연평균 16만 7천 파운드(2억 5천만 원)의 기본급을 받고 있고, 부조종사는 7만 파운드(1억 원)를 받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8천만 파운드(1천170억 원)의 손실을 예상하면서 "노조 측과 전제 조건 없이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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