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다 익은 과일 후두둑…"어떻게 다 버리나" 시름

KBC 기자

작성 2019.09.09 18: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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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한반도를 할퀴고 간 제13호 태풍 링링은 바람의 세기가 역대 4번째를 기록하는 등 비보다는 바람의 피해가 컸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경지 5천여ha에서 농작물과 과일이 쓰러지거나 떨어졌고, 양식장과 각종 시설물 등이 파손됐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간 자리, 과수원 여기저기 봉지에 싸인 배가 나뒹굽니다. 떨어진 배를 모아 상태를 살피는 농민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추석 전 막바지 출하를 앞두고 있던 이 과수원에서만 달려 있던 배 30~40%가 떨어졌습니다. 농민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입니다.

[임순자/낙과 피해 농민 : 정부에서 수매나 받아주면 좋겠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버려야죠. 떨어진 것도 문제인데 이것 다 주워서 처리해야 되잖아. 또 과수원에 약도 쳐야 되고.]

광주의 한 학교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졌습니다.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신경섭/학교 경비원 : 비가 한참 많이 내릴 때였어요. 바람도 세게 불고. 그때 순찰을 돌고 있는데 이렇게 쳐다보니까 막 날리고 있더라고요.]

태풍이 광주·전남을 휩쓸고 지나간 지 하루가 지나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집계됐습니다.

전남에서는 배와 사과 등 과수원 1,160ha가 낙과 피해를 입었고, 논 3,800여ha에서 벼가 쓰러졌습니다.

신안 흑산도에서는 전복과 우럭 양식시설과 어선이 파손되는 등 어가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섬 지역 피해가 커 정확한 집계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심에서는 수십 그루의 가로수가 꺾이고 간판과 공사장 등의 시설물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피해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