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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무산 후폭풍?…로힝야족에 '등 돌리는' 방글라데시

지난달 로힝야족의 미얀마 송환이 무산되면서 지난 2년여간 74만 명가량의 로힝야 난민을 수용해 온 방글라데시 정부의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장기화하는 로힝야 난민 문제에 인내심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국제대학은 최근 로힝야족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크테르 쿠시에 대해 정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아크테르가 대학 등록 당시 로힝야 난민이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에 따른 것입니다.

대학 측은 "로힝야족은 난민인 만큼, 대학 입학이 승인될 수 없다"며 처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난민들에게는 정규 교육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적극적인 송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이에 응하지 않은 로힝야족에 대해 방글라데시 정부의 태도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로 언론은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달 25일 로힝야 학살 2주년을 맞아 난민촌 내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 개최를 허용해 준 정부 고위 관료들에 대해서는 소환 또는 재배치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민촌 내 집회 개최를 위한 허가를 콕스 바자르 주 정부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2주년 집회 이후에는 이동통신사들에게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한 휴대전화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난민촌 내에서는 인터넷 서비스도 밤에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와 함께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도록 부추기고, 비밀리에 2주년 집회를 지원했다는 이유를 들어 캠프 내에서 활동해 온 미국과 방글라데시 구호단체 각각 한 곳씩에 대해 활동 금지 조처를 내렸다고 EFE 통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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