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車 화물선 美 해상서 전도…韓 선원 4명 구조 작업 중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운반선 골든레이 호는 현지 시간으로 8일 오전 1시 40분쯤,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입니다.

미 해안경비대는 나머지 4명은 모두 한국인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으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당국은 하지만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의 존 리드는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검은 연기가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선체 내부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CNN 방송은 또 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라며, 구조팀은 현재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구조 당국은 골든레이 호가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진 채로 있으며, 침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안경비대는 브런즈윅 긴급대응 보트, 헬리콥터,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 등을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 1천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며,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천여 대를 선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