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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잇단 물의에 "외국 제작자 스티커 한국에 안 팔아"

라인, 잇단 물의에 "외국 제작자 스티커 한국에 안 팔아"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비하, 일본 욱일기 소재 등 콘텐츠 판매로 잇단 물의를 빚자 그 대책으로 외국 제작자의 콘텐츠를 아예 한국에 팔지 못하게 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4일 "오늘부터 거주국이 한국 이외인 크리에이터의 스탬프(스티커)에 대해서는 판매 지역에서 한국을 제외하게 됐다"며 "한국 국적 크리에이터의 판매 스탬프에는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라인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각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항상 고려하고 판매 지역과 심사 지침 등을 업데이트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라인이 콘텐츠 심사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보다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꼼수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라인은 메신저 등에서 쓸 수 있는 이모티콘·스티커 등을 '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데, 자사가 만든 콘텐츠뿐 아니라 일반 창작자(크리에이터)가 만든 것도 심사를 거쳐 팔고 있습니다.

최근 잇달아 문제를 일으킨 콘텐츠는 일본 창작자가 만든 것으로, 특정 국가 폄훼·초상권 침해 등을 금지하는 라인 자체 심사 기준에 명확히 어긋남에도 심사를 통과하고 버젓이 판매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난달 28일 판매되다 삭제된 스티커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그림과 함께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은 것으로, 당시 이를 발견한 한국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라인은 이를 삭제하고 한국 홈페이지에서 사과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제작자가 만든 스티커를 한국에서만 판매하지 않도록 한 조치는 '일단 한국 이용자의 눈을 피하자'는 의도로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라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의 스티커 콘텐츠 재검수 및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일부 크리에이터스 스티커의 검색 및 구매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자회사입니다.

일본·대만·태국·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가 1억 6천400만 명에 달하는 메신저 라인이 주력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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