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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철회 발표했지만…홍콩 곳곳에서 폭력 시위

<앵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안의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행정장관 직선제실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겁니다. 오늘(7일)도 공항점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하철역 표지판이 떨어지고 역사 유리창들은 모두 깨져버렸습니다.

폐쇄한 출입문을 기어코 뜯어내고 역사 안으로 들어간 시위대는 기물을 파손하기 시작합니다.

역내 시위를 금지한 것에 대한 항의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고무총과 최루탄을 쏘며 대치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 발표 이후에도 홍콩의 밤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존 찬/학생 : 홍콩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뽑은 게 아니니까요. 중국 정부 얘기만 듣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홍콩 젊은이들이 일국양제의 중요성을 모른다고 답답해하며 중국 본토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홍콩인에게 권리와 자유를 줘야 한다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은 행여 홍콩 시위에 불씨를 제공할까봐 관영 매체들이 나서서 의미를 깎아내렸습니다.

시위 14주째인 오늘 시위대는 홍콩 공항에 다시 모여들고 있습니다.

다시 공항 업무를 마비시키겠단 의도지만, 경찰의 원천 봉쇄로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은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힘을 보태 달라고 집회를 할 예정인데, 여기에 시민들이 얼마나 호응할지가 향후 시위의 동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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