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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다 강풍 피해가 더 컸던 태풍 '링링', 이유가 뭘까

<앵커>

이번 태풍 폭우가 쏟아졌던 제주도 말고는 태풍치고 특별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왜 비가 아닌 바람이 더 문제가 된 건지, 기상 분야 담당하는 정구희 기자가 이유를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온 진로를 살펴보시면 새벽 2시 제주도 해상을 지나서 오늘(7일) 낮 2시 30분에는 황해도 해주에 상륙했습니다.

시속 약 40km 속도로 12시간이라는 빠른 시간 동안 우리나라를 지나간 것이고요.

다행히 우리나라 내륙에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쪽 반원에 들었기 때문에 강풍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역시 바람이 위험한 태풍이다라고 계속 말씀을 드렸었는데, 비가 자주 내렸지만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태풍의 전면에서 비구름이 잘 만들어지는데요, 오늘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태풍의 모습 보면 태풍의 비구름은 북서쪽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태풍의 동쪽인 우리나라 쪽으로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겁니다.

역시 문제는 강풍이었는데요.

인천과 충남에도 초속 40m, 흑산도에는 무려 54m, 시속으로는 195k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남부지방부터 중부지방까지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불었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속도가 빠른 태풍인데 빠른 태풍은 피해 시간이 줄어든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번 '링링'처럼 강한 태풍일 경우에는 세력을 잃기도 전에 북쪽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해는 수온도 낮고, 깊이도 얕아서 태풍이 쉽게 힘을 잃는데요, 힘을 잃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강도를 유지한 채 중부지방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피해가 컸던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 강풍 세기로는 역대 5위인데 5위까지 찾아온 태풍 살펴보시면 8월 말 찾아온 '쁘라삐룬' 제외하면 모두 가을 태풍입니다.

'링링'은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인데요.

필리핀 지역의 해수 온도는 지금인 9월 초순이 가장 높기 때문에 강한 태풍은 지금 시기에 발달합니다.

이 때문에 강한 태풍들이 대부분 가을에 찾아오는 겁니다.

태풍은 이제 북한을 관통하고 있고, 내일 새벽 러시아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역시 수도권과 강원도는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늘 밤까지, 낮보다는 조금 약하겠지만 최대 순간 풍속 125km의 바람이 불 수 있겠고요.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내일 새벽까지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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