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중심, 수도권 바짝 붙을 수도…"시설물 채비해야"

<앵커>

지금 스튜디오에 한국방재학회 회장이신 박무종 교수와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나와계십니다. 

Q. 현재 태풍 상황은?

[공항진/기상전문기자 : 태풍 중심에 조금 떨어져 있죠. 바람은 태풍의 중심에서 가장 세요. 태풍의 눈이라고 하잖아요. 거기가 센 이유는 물을 휘저으면 가운데 물살이 많은 곳에 구멍이 뚫리듯이, 아주 강한 바람이 부는 거고 그 주변으로 갈수록 바람이 적어집니다. 그러니까 태풍의 중심이 어디를 지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거죠.

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태풍의 중심과는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바람이 가장 많이 불고 있는 곳은 서해안이거든요. 서해안부터 조금 내륙으로 들어오면 바람이 조금 줄어드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 태풍이 쭉 북진을 하다가 수도권 쪽으로 약간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황해도에 상륙하게 되는 오후 2~3시쯤 태풍 중심이 조금 더 수도권에 가깝게 되면, 해안에도 높은 빌딩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서쪽으로 쭉 북진하다가 약간 북동기를 하고 있거든요? 태풍의 중심권에 가까워지니까 아무래도 강풍 영역이 가까워진다고 보입니다.]

Q. 빌딩숲, 태풍에 영향 얼마나 받나?

[박무종/한국방재학회 회장 : 최근 부산에서 마린시티에서 빌딩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유리창이 파손돼서 그 잔해가 날리는 피해가 있었는데, 빌딩풍은 약 150m 이상의 빌딩이 여러 개 모여 있으면 그 부근에서는 상층부에서는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도 하층부에서는 마찰력이나 영향을 받다 보니까 아랫부분에서는 풍속이 2배가 되거나 순간적으로 우풍까지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밑에 계신 분들은 돌개바람 같은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고요.

특히 이번 링링 같은 경우는 40m 이상의 풍속이 발생하게 되니까 그런 경우는 최대 초속 80m까지도 가속될 가능성이 있어서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요. 그런데 걱정하시는 것처럼 바람이 크게 분다고 해서 건물이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기준을 보면 50m의 바람이 불면 콘크리트가 망가진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완전히 노출돼서 저항을 많이 받을 때 망가지는 거고 일반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보는 빌딩들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서울 시내에 타워 크레인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지난번 조사에 의하면 상당히 노후된 타워크레인이 많다 보니까 많은 유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특히 더 주의해야 할 점?

[박무종/한국방재학회 회장 : 대부분의 태풍이 지리산 쪽으로 들어와서 부산, 울산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주 드물게 서해안을 관통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가장 최근이 2010년 곤파스였던 것 같습니다. 

서해안 쪽은 기록적으로 본다면 태풍이 자주 지나가지 않다 보니까 아무래도 태풍이 자주 지나가는 지역에 비해서는 주민들의 대비가 허술할 가능성이 크고, 그러다 보니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다시 거의 10년 만에 서울로 오고 있으니까 얘기된 것처럼 날아갈 수 있는 광고판, 철탑, 담장, 지붕 등을 지금이라도 강하게 채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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