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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 95세로 사망

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 95세로 사망
남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2년 전 축출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95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가베 전 대통령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무가베는 자유의 상징이고 국민의 해방과 자강을 위해 일생을 바친 범아프리카주의자였다"면서 "우리나라와 대륙의 역사에 대한 기여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무가베 대통령의 가족을 인용해 그가 싱가포르에서 건강이 악화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무가베는 지난 4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국은 무가베의 사망에 애도를 표현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무가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식민주의에 대한 짐바브웨의 지속적이고 용감한 투쟁은 남아공의 반(反)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투쟁을 고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무가베는 짐바브웨의 걸출한 민족해방운동 지도자이자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1960년대 짐바브웨의 독립투쟁을 지원하는 등 양국은 오랫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반면, 짐바브웨 국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무가베는 2년 전 퇴진하기 전까지 세계 최장기, 최고령 집권자로 통했습니다.

1980년부터 장기 독재를 해 온 무가베는 41살 연하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하다가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와 의회의 탄핵 절차 등에 직면한 뒤 사임했습니다.

무가베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옛 로디지아의 백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짐바브웨 건국에 앞장선 독립투사로 국민의 칭송을 받다가 독재자로 추락하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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