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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 '자동차 FTA' 발효 시점 2029년으로 늦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에 체결된 '자동차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 시점이 9년가량 늦춰졌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자동차 FTA 발효를 애초 정해진 2020년에서 2029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 FTA 협상을 벌였으며 2020년 7월 1일부터 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동안 브라질 정부와 재계는 합의대로 2020년 7월부터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아르헨티나 측은 2023년 7월로 3년 늦추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새로운 합의에서 기존 아르헨티나 측의 주장보다 발효 시점을 더 늦춘 것은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대선을 앞둔 마크리 대통령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뒤지는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개방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 더 불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우려해 왔다.

지난달 11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마크리 대통령은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에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뒤지면서 본선거 승리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한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 자동차 무역에는 수입 쿼터제로 볼 수 있는 '플렉스(flex)'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 완성차와 부품 1달러어치를 수출하면,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 1.5달러만큼 수출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동차 FTA 발효를 늦추는 대신 플렉스 적용 기준을 1.6달러 또는 1.7달러로 높일 의향이 있다고 제의했다.

브라질산 자동차 수출에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75%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50% 아래로 주저앉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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