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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함께 북상중인 태풍 링링…앞으로 이동 방향은?

<앵커>

기상 분야 담당하는 정구희 기자와 함께 이번 태풍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태풍이 서울에서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어디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거죠?

<기자>

지금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230km 부근까지 다가왔거든요. 그런데 태풍 반경 지금 380km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주도는 지금 태풍 속에 들어 있는 거고요.

이미 8시부터는 제주도에서 항공기가 대거 결항됐고, 방금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400가구 넘게 정전이 발생해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사고 접수도 계속되고 있고요.

지금 보시는 게 이제 아까 낮부터 제주도에서 촬영된 그림인데, 이미 낮부터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고, 그리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의 피해 신고도 계속 잇따르고 있었습니다.

<앵커>

제주도는 지금 원래 바람이 많은 곳인데 강풍 화면을 보니까 굉장히 많네요.

<기자>

일단 강수량부터 조금 보시면 제주도 윗새오름 한라산이죠. 한라산에는 192mm, 그리고 사제비에 166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도에 내린 비 치고 많은 비는 아닌데, 아마 내륙 쪽에 내리게 되면 아마 많은 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태풍이 접근하면서 한라산 내일까지 400mm 정도 최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지금 기록을 또 한 번 살펴보니까 제주도 한라산에는 초속 33m 그러니까 시속으로는 118km입니다.

<앵커>

굉장히 강한 바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고산 지역에도 초속 30m, 시속 110km 정도의 강풍이 벌써 기록됐고, 제주도는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비나 바람의 대비가 철저한 편인데 여기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초속 30m는 성인 남성이라면 우산 쓰고 걸어가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간단한 유리창이 깨지거나 이런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앞으로 태풍이 올라오면서 강풍 피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일단 제주도부터 시작이 된 건데, 태풍이 크기가 자체가 굉장히 크다면서요?

<기자>

이게 반경이 300km보다 작으면 소형이고 300~500km면 중형, 500~800이면 대형, 800을 넘어가면 초대형이라고 분류를 합니다.

이번 태풍은 390km니까 중형이기는 한데, 올해 찾아온 태풍 중에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금 풍속으로 따지면 강한 태풍인데 이 태풍이 사실은 매우 강한 태풍까지, 거의 슈퍼 태풍 수준에 근접하게 발달을 했었습니다.

일단 태풍이 27도 정도 이상이 되는 바다를 지나 오면 굉장히 발달하게 되는데, 이번 지금 타이완 쪽을 지날 때 이미 29도 정도 되는 뜨거운 바다를 한 번 지나왔었고요.

그리고 발산역이라고 하는데, 상층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을 지나게 되면 태풍이 또 크게 발달하는데, 발산역까지 지난 데다 고수온역 한 번 통과하면서 가을 태풍이 굉장히 강하게 발달했었고, 다행히 지금은 서해 쪽으로 오면서 약해지는 시기이기는 한데 여전히 강한 중형 태풍입니다.

<앵커>

위력을 갖고 있군요. 태풍 볼라벤하고도 경로가 비슷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라벤 2012년도에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는데 역대 네 번째로 많은 피해를 남긴 태풍입니다.

피해액이 지금 6천억 원 정도였는데, 당시에는 볼라벤이 오고 댐빈이라는 태풍이 바로 연달아 오면서 피해가 컸던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볼라벤이 이번 태풍과 강도도 비슷하고 경로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때도 볼라벤이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피해를 남겼는데, 주목하셔야 할 게 대부분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기 때문에 서쪽 지방에만 피해가 크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볼라벤도 서해상을 지났지만 남해 쪽에 피해가 훨씬 더 컸습니다.

특히나 통영 같은 부근이 피해가 심했는데, 태풍이 북상하게 되면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오른쪽 바람이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태풍의 오른쪽인 남해 쪽, 그때 완도 같은 경우에는 순간 초속 51m, 아까 제주도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강한 바람이 불었고 이런 바람이 이번에도 곳곳 도서지역이나 서해안 섬 지역에서 관측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시속으로 따지면 200km가 넘는 거죠?

<기자>

네, 200km 정도의 바람입니다.

<앵커>

태풍의 이동속도 자체도 좀 빠르다는데, 빨라지면 더 위험한 것입니까?

<기자>

일단 태풍이 빨라지면 방재적인 관점에서 좀 나을 수 있습니다.

지금 태풍이 시속 34km 속도로 점점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곧 40km 정도까지 빨라질 것이고요.

이 속도면 내일 새벽 2시에는 제주도 쪽을 지나겠고, 내일 새벽 6시쯤이면 전라도 흑산도 쪽을 지납니다.

그리고 낮 12시가 되면 태안 쪽, 그리고 서울과 가장 가까운 시간은 낮 3시가 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태풍 반경이 390km나 되니까 태풍이 다가오기 몇 시간 전부터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셔야 되고요.

태풍이 느릴때는 오히려 피해 받는 시간이 길어져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게 여태까지 많았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빨라지고 있으면 그나마 피해 시간이 좀 줄어서 금방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좀 피해 규모가 작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고요.

다만 이제 태풍이 빨라지면 그만큼 풍속이 빨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순간 최대 풍속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장일단이 조금 있는 거고요. 강풍으로 인한 위험은 충분히 이야기를 했고 비도 많이 오죠?

<기자>

지금 서울이나 충남 같은 경우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고 있는데, 태풍 전면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한 차례씩 오가면서 지금 비가 지금 내리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태풍의 정말 영향권 안에 직접 들어가게 되면 비가 훨씬 더 강하게 쏟아지겠고요.

지금 가장 강수량이 많은 남해안 쪽에는 100~200mm, 제주도 같은 한라산은 아까 말했던 400mm 정도 되겠고, 서쪽 지방, 태풍과 가장 가까운 충남 서해안과 호남 쪽은 150mm 넘게 지금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서울 같은 중부지방은 100mm 정도의 비가 내리겠고,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서 일요일 새벽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여름이 아니라 가을에 오는 이른바 가을 태풍이잖아요. 이게 더 위험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2002년도에 태풍 루사가 있었고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였고요. 2003년도에는 태풍 매미, 이게 9월 12일에 왔습니다.

그래서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루사·매미. 그때 4조에서 5조 원 정도 피해가 났는데, 두 태풍 모두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2016년도 10월에 태풍 차바가 왔었는데, 그때 부산 쪽에도 피해가 굉장히 컸었고, 특히나 울산 쪽에는 차량들이 많이 침수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폭염의 원인인데 이게 여름철에는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럼 태풍이 쉽게 한반도를 들어오지 못하는데.

<앵커>

조금 막아주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패 역할을 해주는데, 가을 같은 경우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쪽, 일본 쪽으로 내려가 있고 지금 현재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태풍을 막아줄 만한 게 전혀 없는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가을철에 오히려 더 태풍이 강하게 발달하는 경향이 있고, 이번에도 사실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도 제기됐었는데, 지금 예상 경로는 조금 더 서쪽으로 그리고 조금 더 빠르게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거나 대비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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