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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법원, 말레이 여객기 격추 사건 용의자 석방

우크라이나 법원이 2014년 자국 상공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석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 체포된 블라디미르 츠마흐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을 위해 싸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하지만 최근 예심에 출두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갑자기 풀려났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 17편은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다.

이로 인해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

승객 298명 가운데 196명이 네덜란드 시민이었다.

당시는 정부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의 교전이 치열하던 때였다.

석방된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대공 여단을 지휘하는 영상을 주변에 자랑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부크(BUK) 미사일과 관련된 중요한 증거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갑작스럽게 석방이 이뤄진 데 대해 유럽의회 의원 40명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유럽의회 의원들은 이번 석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이뤄지는 포로 교환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카티 피리 유럽의회 의원은 가디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츠마흐)를 교환하기 위한 준비인 것 같다. 물론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런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의 포로교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호주, 벨기에, 우크라이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조사팀은 지난해 5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팀은 "여객기를 격추한 부크 미사일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는 제53 미사일여단으로부터 온 것"이라면서 "제53 미사일여단은 러시아군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동안 여객기 격추사건에 러시아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으며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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