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옷에서 나온 유서엔 "00동 XX호, 가족들 죽어있다"

SBS 뉴스

작성 2019.09.06 09: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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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4일) 대전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숨지게 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집 문 앞에서는 밀린 우윳값 고지서가 발견됐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오후 4시쯤 대전 중촌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44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옷 속에서 유서도 확인됐습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호수를 적은 뒤 가족들이 죽어 있다며 시신을 수습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5분 거리에 있는 A 씨 집을 찾아가 30대인 아내와 8살 된 초등학생 딸, 6살 된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웃 주민 : (경찰이) 갑자기 문을 때려 부수고 강제로 여니까 겁났죠.]

경찰은 부검을 실시했는데 A 씨 아내와 자녀들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에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A 씨가 인부들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또한 사채도 언급됐는데 경찰은 경제적 곤란 속에 사채 변제 독촉을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불법 추심 여부도 조사중입니다.

A 씨 집 현관에서는 한 달 3만 7천 원인 우유 대금이 8개월 정도 밀려 28만 원이 연체됐다는 영수증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 자주 봤죠. 보면 인사성도 밝고 애들이 참 바르게 잘 큰다 생각했고 가족이 다 밝았어요.]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특별한 사정이 발견되지 않는 한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방침입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