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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중심 지나가는 가거도 '비상'…이틀 전부터 준비

<앵커>

태풍 예상 경로를 보면서 가장 먼저 대비에 나선 곳이 있습니다. 목포에서도 한참 남서쪽에 위치한 가거도, 태풍의 중심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목포에서 배로 4시간을 달려 가거도에 도착했습니다.

섬 통틀어 2개뿐인 상점에 들러 태풍 취재 왔다고 하니 걱정부터 털어놓습니다.

[이명숙/가거도 주민 : 지금은 태풍 불고 바람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얼굴에 혈압이 달아올라서…]

30년 뱃사람 눈에는 태풍이 이미 와 있는 듯했습니다.

[고승권/가거도 주민 : (너울처럼 오는 거 저런 거 보면?) 그렇죠. 평상시에는 저런 파도가 없고 지금 현재 태풍이 오고 있다는 걸 파도(너울)가 보여주는 거죠.]

가거도에 있는 주민들은 이틀 전부터 이미 태풍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주민분들이 빨리 태풍 준비를 하는 이유는 이곳이 태풍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태풍 피해를 그동안 많이 봐서 그렇습니다.

그걸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단면이요, 지금 이게 냉동고인데 냉동고가 원래는 지지대까지 이렇게 설치돼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몇 번의 태풍이 오면서 지금 현재 이만큼 정도, 이 정도 냉동고가 뒤로 밀려 나가 있는 모습입니다.

방파제 공사장은 분주했습니다.

[김락형/방파제 공사현장 팀장 : 완공이 된 후에 오는 거 하고 거의 다 끝날 무렵에 오는 거랑은 틀리니까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항구는 텅 비었습니다.

흔히 태풍이 오면 평소에 정박해 놓은 곳에서 배들을 서로 붙여서 묶어 놓거나 이런 식으로 많이 하는데, 이곳은 워낙 이렇게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도 너무 높게 치기 때문에 보시는 거처럼 배들을 아예 육지 위에 다 올려놨습니다.

추석 앞이라 태풍이 더 야속합니다.

[조종환/가거도 주민 : 태풍이 대목 맞춰서 오고 있기 때문에 애만 탑니다. 지금 주문이 빗발치는데…]

오늘 하루 이곳을 돌아보니 섬마을 태풍 대비는 육지보다 빠르고 철저했습니다.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저희는 내일도 이곳에서 태풍이 지나가는 상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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