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한국 청소년야구, 타이완에 완패

11년 만의 세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슈퍼라운드 첫판에서 타이완에 완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대표팀은 오늘(5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타이완에 7대 2로 졌습니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1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슈퍼라운드 첫판에서 타이완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 꿈에서 멀어졌습니다.
A조 조별 리그에서 캐나다를 8대 5로 꺾었지만, 호주에는 1대 0으로 패해 1승 1패의 전적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 한국은 첫판에서 타이완에 져 1승 2패가 됐습니다.

슈퍼라운드는 A·B조 1∼3위 팀이 진출해 조별 리그 전적을 안고 상대 조에서 올라온 세 팀과 대결합니다.

이어 누적 성적 상위 두 팀이 결승전을 치릅니다.

A조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B조에서는 일본, 미국, 타이완이 슈퍼라운드 진출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호주가 2승, 한국·일본·미국·타이완이 각각 1승 1패, 캐나다가 2패를 안고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3승 2패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타이완에 일격을 당하며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게 됐습니다.

한국은 6일 일본, 7일 미국과 차례로 대결합니다.

한국은 타이완의 에이스 천포위에게 꽁꽁 묶였습니다.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천포위는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1점만을 내주고 마운드를 빈틈없이 지켰습니다.

한국은 선발 라인업 9명 중 6명이 좌타자일 정도로 좌타 일색인 대만 타선을 겨냥해 에이스 소형준 대신 좌완 허윤동이 선발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허윤동은 타이완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2이닝 5피안타 3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이어 등판한 이민호마저 3⅓이닝 6피안타 4실점 하고 무너지면서 한국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