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장벽용 예산전용 대상에 주한미군 시설 2곳 포함

미국 국방부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투입하기 위해 예산을 전용하기로 한 미군 군사시설 건설 사업에 주한미군의 군사시설 2곳 관련 사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국내외 군사시설 건설에 투입할 예산 중 36억 달러를 전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이외 국가의 미군시설 사업 예산에서 모두 18억 3천만 달러를 조달하는데, 이 중에는 경기 성남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 격납고 사업이 포함돼 있습니다.

금액으로는 탱고 지휘소 예산이 1천750만 달러, 군산 공군기지 예산이 5천300만 달러입니다.

해외에 있는 군사시설 예산이 전용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9개 국가입니다.

나머지 2건의 예산은 나라를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이 가장 많은 8곳의 군사시설에서 예산이 전용되고, 일본은 5곳, 영국은 4곳의 군사시설이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바레인과 벨기에, 불가리아, 쿠바, 에스토니아,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터키에 있는 시설도 전용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멕시코 국경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회 승인 없이 국방예산 66억 달러를 장벽 건설에 전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소송으로 비화해 1·2심에서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7월 연방대법원이 대법관 5대4의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줘 다시 추진돼왔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