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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귀곡산장' 27년 만 철거…공사 중단 건물 '수두룩'

<앵커>

계룡산 입구에 마치 '귀곡산장'을 보는 듯한 폐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돼 있는데 최근 국토부가 나서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27년 만에 철거되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공사 중단 건물이 아직도 수두룩하다는 것입니다.

TJB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계룡산의 천년고찰 갑사 입구에 검게 그을린 건물이 흉가처럼 우뚝 서 있습니다.

철근은 녹슬고 콘크리트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모습, 지상 5층 폐건물은 이렇게 27년간 명산의 풍경을 망쳐왔습니다.

지난 1988년 호텔을 착공했다가 1992년 공정률 30%에서 중단됐고, 소유주가 수시로 바뀌면서 철거조차 어렵게 된 것입니다.

국토교통부가 갑사호텔 등 전국 14곳을 공사 중단 건축물 정비 대상지로 선정해 늦게나마 재단장할 길이 열렸습니다.

국토부가 지자체와 정비계획을 세우면 LH가 철거한 뒤 새로운 시설로 만들어 활용하고 여기서 생긴 수익을 가져가는 모델입니다.

[어윤호/공주시 허가과장 :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꼭 필요한 시설로 잘 활용해서 이 지역이 활성화되고 잘 개발될 수 있도록 저희도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수많은 갑사호텔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아파트를 지으려다 공사가 중단된 부여군의 한 현장입니다. 한가운데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서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아파트 13개 동 건축이 추진되다가 멈추면서 20년 가까이 방치됐습니다.

땅을 파던 곳에 물이 고여 큰 연못이 됐고 기초공사 구조물도 그대로 남아 안전사고가 우려됩니다.

[부여군 석성면 주민 : 사고가 많이 날 수 있잖아요. 웅덩이가 파여 있으니까. 나이드신 분들이 특히 걸어 다닐 수 있잖아요. 그것도 위험하고.]

또 대천해수욕장 진입로에도 15층짜리 아파트 14동이 짓다 그만둔 상태가 된 지 21년째입니다.

현재 충남에는 장기간 공사 중단된 지역이 39곳으로 대부분 사업주 부도와 송사로 인해 철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흉물로 전락했습니다.

이같은 폐건물의 방치는 안전 문제와 함께 주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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