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동우회 간사 "韓 여행객 감소, 日 경제에 통증 적어"

일본 3대 경제단체에 속하는 경제동우회의 사쿠라다 겐고 대표간사가 방일 한국인 감소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사쿠라다 간사는 3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인바운드 여행객이 많이 줄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한국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7월의 방일 한국인 수가 작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는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지난 7월의 전체 인바운드 여행객은 5.6% 늘었다며 한국인 여행객 감소가 일본 경제에 주는 '통증'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사쿠라다 간사는 또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4일부터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경우 한 차례 심사로 5~6개월 분 재고에 해당하는 물량이 수출된다고 들었다면서 "최소한 지금 단계" 에선 일본산 소재를 조달하지 못해 한국에서 반도체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국가 간 갈등에는) 최초로 경제 문제가 있고, 그것이 정치(문제)가 되어 결과적으로 외교(문제)로 연결되는 것이 보통의 이론적 흐름"이라며 미·중 간의 패권 다툼도 근저에는 경제·무역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현재의 한일 관계에선 경제상의 문제는 없고 한국의 상부구조 사정이 근저에 있다며 그로 인해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라고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을 한국 측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의 한일 양국 간 현안은 이론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졸속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쿠라다 간사는 "한국의 경제계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며 양국 정치권과 경제계가 서로 영역을 나누어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논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정치·외교적 갈등 속에서도 양국 간 교류를 이어나가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본 불매' 운동이 점차 누그러지길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요리를 아주 좋아하는 일본인이 있고, 일본요리를 아주 좋아하는 한국인도 있다"며 "속마음에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맛있는 것을 먹지 않고 참거나, 입고 싶은 것을 입지 않거나, 싸고 좋은 것을 사지 않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머지않아 해결된다고 생각하고, 그다지 신경질적으로 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특히 "사람이 화를 계속 내는 것은 피곤한 일"이라며 "조금은 무책임할 수도 있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제동우회 홈페이지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