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당한 듯" 도리안 강타한 바하마…사상자 증가 우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9.04 09:15 수정 2019.09.04 11: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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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에 초토화됐습니다.

피해 상황이 본격적으로 집계되면 사상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엄청난 규모의 위기"라며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도리안이 바하마에 "유례없는 규모의 파괴"를 가져왔다며 그레이트아바코섬 상공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찍은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허리케인 도리안 피해지역영상 속에는 건물과 차가 형태를 알 수 없이 부서진 채 뒤섞여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건물 잔해와 자동차가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헬기로 아바코섬을 둘러본 지역 구조단체의 리아 헤드-릭비는 AP통신에 "완전히 파괴됐다. 세상의 종말 같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습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 위력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를 할퀴고 갔습니다.

최고 풍속은 시속 297㎞에 달해, 상륙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최강 급입니다.

24시간 넘게 그랜드바하마섬 위에 멈춰 있던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한 채 바하마를 떠나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아바코와 그레이트아바코, 그랜드바하마 등은 도리안이 뿌린 80㎝ 넘는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손됐습니다.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주민과 구조대원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속속 전해졌습니다.
허리케인 도리안 피해지역도리안이 오기 전과 후의 그랜드바하마섬을 비교한 위성사진에선 허리케인 전에 건물과 구조물의 윤곽이 보이던 지역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사람들의 구조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거나 물이 너무 깊어서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구조 당국은 전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인적·물적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매체 바하마프레스는 아바코 전역에서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며 더 많은 사상자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주택 1만 3천 채가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전체 주택의 4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이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엔은 6만 명이 식량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고, 적십자사는 6만 2천 명이 깨끗한 식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하마 전체 인구는 약 40만 명입니다.

수도 나소가 위치해 가장 많은 2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뉴프로비던스섬에도 폭우가 내리고 정전이 발생하긴 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사진=CNN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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