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총격범 신원조회 통과 못했는데도 총기 구입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와 오데사 사이 고속도로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숨지게 하고 25명을 다치게 한 총격범 세스 에이터(36)가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조회(백그라운드 체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3일 밝혔습니다.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트위터에 "오데사 총격범은 범죄전력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전에 텍사스에서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조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총격범이 이번 범행에 사용한 총기류 구매와 관련된 신원조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미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ATF) 요원 존 웨스터도 에이터가 연방 신원조회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USA투데이는 신원조회 통과 실패에도 에이터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류를 구매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총격 용의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총기를 구매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에이터는 공격용 무기의 일종인 AR(자동소총) 스타일 소총을 난사했다고 수사당국이 밝혔습니다.

에이터는 2001년 무단침입·도주 등 몇 건의 경범죄로 기소돼 24개월간 복역 후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텍사스 주 당국은 에이터의 이 정도 범죄 전력으로는 총기 구매 자체를 차단하지 못했을 것으로 애초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애벗 주지사가 총격범의 신원조회 미통과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그가 총기를 구매하기까지 총기류 유통망 관리에 허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이터는 범행 직전 자신이 다니던 유전 정비·서비스 업체에서 해고 통보를 받고 몇 시간 만에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에이터는 911(긴급 신고전화)과 FBI 지부에 전화를 걸어 격분한 상태에서 횡설수설하는 형태로 불만을 늘어놓았다고 현지 FBI 조사관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