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란 대통령 "美와 협상 안 해…유럽, 이란 원유 사야"

이란 대통령 "美와 협상 안 해…유럽, 이란 원유 사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일부에서 제기된 미국과 정상회담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하면서 유럽이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이란은 미국과 양자 협상을 한 번도 결정하거나 검토한 적도 없고 이런 사실을 여러 차례 반복해 밝혔다"라며 "(미·이란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프랑스가 오해한 것 같다"라고 연설했다.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로 자주 접촉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조건이 조성됐다면서 수 주안으로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원칙적으로 우리는 미국과 양자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미국이 먼저 핵합의에 복귀하고 부당한 대이란 제재를 철회하면 예전처럼 핵합의 서명국과 함께 다자간에 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이란) 양자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수차례 받았지만 우리의 대답은 항상 '아니오'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이 핵합의의 핵심 내용인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야만 우리는 핵합의 이행을 감축하는 대응 조처를 되돌릴 수 있다"라며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일까지 유럽과 협상이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면 예고한 대로 핵합의 이행을 줄이는 3단계 조처를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와 이란은 2일 파리에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실무 협상을 10시간 넘게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5월 8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 육불화 우라늄 기준 300㎏)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1단계 조처 이후 60일이 지난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도를 올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30일 낸 보고서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저장량이 241.6㎏(육불화 우라늄 환산 357.4㎏)으로 한도량을 약 39㎏ 초과했고 농도는 4.5%로 유지했다는 분기 보고서를 냈다.

이란은 이달 5일까지 유럽 측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면 핵합의에 다시 복귀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핵합의를 더 이행하지 않는 3단계 조처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3단계 조처에는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핵합의 이전 수준인 20%까지 올리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사진=이란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