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명예 음악감독인 정명훈은 오늘(3일) 보도된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왕세자이던 시절에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만약 실현되면 나는 동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인간으로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지휘자는 자신의 신조를 "첫째가 인간이며, 다음이 음악가, 세 번째가 한국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지휘자는 2002년 도쿄에서 '나비부인'을 초연했을 때 관람 온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로부터 비올라를 연주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협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 지휘자는 "지위가 높아지거나 유명해지면 선량하고 순수하며 겸허한 인간으로 계속 머물기가 곤란해진다"면서 나루히토 일왕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만난 것과, 함께 연주한 것은 언제든 나에게 비상한 기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은 "정말 멋진 분"이었다며 그를 만나 함께 실내악을 연주한 것을 큰 영광이었으며 다시 함께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지휘자는 올해 봄 도쿄 필하모닉의 홈페이지를 통해 '즉위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나루히토 일왕을 향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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