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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월드컵' 한국, 강호 러시아에 패배

2019 국제농구연맹 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FIBA 랭킹 10위의 러시아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높이와 기량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87대 73으로 졌습니다.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대표팀은, 강호 러시아에 투지 넘치게 맞섰지만, 12명의 엔트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명이 2m대 장신인 러시아에 초반 쉽게 리드를 내줬습니다.

장신 포워드 니키타 쿠르바노프와 안드레이 보론트세비치가 번갈아 가며 한국의 골 밑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습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상대 높이를 의식한 듯 평소보다 슛에 힘이 들어가며 슛 성공률이 떨어졌습니다.

또, 아르헨티나전에서 31점을 올렸던 라건아는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았습니다.

답답하던 흐름은 1쿼터 중반 이대성 투입 후 바뀌었습니다.

이대성은 끈질긴 수비와 빠른 스피드로 공·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던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왔습니다.

1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이대성이 던진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한국은 27대 18, 9점 차로 추격한 채 1쿼터를 마쳤습니다.

2쿼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대성의 외곽포로 포문을 연 한국은 라건아와 이승현의 득점으로 27대 26, 1점 차까지 추격했습니다.

러시아는 쿠르바노프의 자유투 득점으로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거친 한국 수비에 당황한 듯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1차전에서 내내 벤치를 지켰던 양희종도 코트 위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추격전을 이끈 이대성이 벤치로 들어간 후에도 한국은 정효근과 박찬희를 앞세운 강한 수비로 러시아의 득점을 저지하며 40대 37, 단 3점 차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대표팀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박찬희의 중거리슛으로 1점 차로 쫓아갔지만, 러시아 미카일 쿨라긴과 세르게이 카라세프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49대 39로 점수 차가 벌어졌습니다.

주춤하던 한국의 공격은 이대성과 김선형 투입 후 잠시 살아났지만, 러시아의 저돌적인 돌파에 연이어 파울을 범하며 점수를 뺏겼고 3쿼터가 끝날 때 63대 49까지 뒤졌습니다.

4쿼터 초반 17점 차까지 밀렸던 한국은 이승현과 이정현의 연속 득점으로 70대 59, 11점 차로 쫓아갔지만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러시아 쿨라긴에게 3점 포를 허용한 후 실책으로 속공 득점을 내줘 추격 흐름이 끊겼습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대성이 6점을 몰아쳐 81대 70으로 다시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대성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라건아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19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는 프리드존과 보론트세비치가 각각 13점을 올리고, 쿨라긴과 주브코프가 나란히 11득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2패를 안은 한국은 4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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