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총알보다 멀리 가는 노래"…흥으로 항일 앞장선 '청년공작대'

<앵커>

일제시대 항일의 역사 발굴에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독립군과 함께 중국을 돌며 심리 선전전으로 항일 의지를 북돋우던 조직입니다. 

그들의 발자취를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30년대 말 중국 류저우에서 활동했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입니다.

이들은 일제 강점 말 가장 엄혹한 정세 속에서도 노래와 춤과 연극이 총알보다 더 멀리 간다는 믿음으로 활동해 그 이름을 떨쳤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919년부터 해방까지 중국 8개 도시를 떠돈 대한민국 임시정부, 1939년 임정의 여섯 번째 정착지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가 첫발을 뗐습니다.

중일전쟁 이후 거세지는 일본의 공습 속에 이들이 선택한 무기는 '공연과 예술'이었습니다.

전투에 나가기 어려운 여성과 어린이까지 뭉쳐 항일 의식을 높이는 선전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13살이던 오희옥 애국지사도 청년공작대 아동부원으로 친언니와 함께 활동하며 독립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아흔셋 나이 병상에 누워 있어도 독립운동의 첫발을 디뎠던 청년공작대는 지울 수 없는 자부심입니다.

[김미연/오희옥 지사 둘째 딸 : 어린 소녀들은 별로 검열을 안 하니까. 그 와중에도 정말 필요한 것들을 전달해주고 만들고 쓰고 편지를 전해주는 (활동을 하셨답니다.) (나라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당신들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분들이고, 산 증인이시기 때문에….]

특히 한중연합군이 일본 헌병에 맞서 독립운동자를 구출한다는 내용의 항일연극 '국경의 밤'은 일제에 맞서 싸우는 한중 병사들의 용기를 북돋았습니다.

[이준식/독립기념관장 : 사실 독립운동 방향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하나의 방향이 다 중요합니다. 무장투쟁도 중요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한 것도 중요하죠. 문화예술운동을 통해서 대중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또 항일투쟁 의지를 북돋는 그런 역할을 한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거니까요.]

공작대 청년들은 이후 최후의 독립전쟁을 준비했던 한국광복군의 주역으로도 활동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