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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시리아 철군에 사임"…트럼프 겨냥 "나라 갈라놓을수도"

매티스 "시리아 철군에 사임"…트럼프 겨냥 "나라 갈라놓을수도"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사임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과 직결된 것이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그는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행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오는 3일 회고록 발간을 앞둔 매티스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 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가 이뤄진 다음 날 사임을 발표한 것과 관련, 사임 결정이 시리아 철군 결정과 상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그는 시리아 철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이라크에서 철수했을 때 일어났던 것과 같은 일을 보지 않도록 충분한 영향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본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CBS 방송은 "매티스 전 장관은 갑작스러운 철군이 ISIS(이슬람국가)에 대한 작전을 약화하고 미국과 함께 싸우는 동맹들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동맹과 함께하고 동맹을 단단하게 잡아두면서 '미국의 힘'을 봤다면서 동맹의 가치를 역설한 자신의 '사임 서한'과 관련, 각자 다른 길을 가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직하고 솔직했었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했을 당시 대통령 재임 기간인 4년 내내 장관을 역임할 것으로 기대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상황을 살펴보고 '함께 일하는 사람과 보조를 같이 하느냐'를 자문해봐야 할 때가 오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시리아 철군 결정을 계기로 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매티스 전 장관은 "현직 대통령에 대해 안 좋게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트럼프 대통령)는 특이한 대통령"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늘날 정치의 과격한 속성으로 볼 때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 나라(미국)를 갈가리 찢어놓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언사 등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보인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매티스 전 장관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다니던 동네 바에서 주민들과 나눈 대선 출마 관련 대화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

CBS 방송은 매티스 전 장관이 바 안에 있는 손님들과 친근하게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곳의 상당수 인사가 매티스 전 장관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들이긴 하지만 여느 정치인처럼 주민들과의 스킨십이 매끄러워 보였다면서 매티스 전 장관이 선거운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출마 문제가 자연스레 화제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테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남성이 "당신이 (대선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면 나는 당신을 돕겠다"고 하자 매티스 장관은 "세상에, 나에게 그러라고 요청한 사람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러길(출마하길) 원하는 걸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5년 징역형에 처해지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그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대응 문제 등을 두고 마찰을 빚어 중부군 사령관을 끝으로 전역했던 당시 상황을 비롯해 40여년간의 군 생활 경험을 풀어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신임을 거둬들였으며 중부사령관직 해임으로 공직생활은 끝났다고 꽤 확신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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